<샹파이의 광부들> by 이영도 이야기 탐방

이 글은 <에소릴의 드래곤>의 후속작에 해당하는 내용이기에 먼저 전작을 보고 읽는 게 좋겠지요.
링크: http://navercast.naver.com/literature/genre/394

-<샹파이의 광부들>은 <커피잔을 들고 재채기>의 387쪽에서 459쪽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0. 먼저 말할 부분은 이 글은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글이었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역시 이런 방식의 글을 잘 쓰기란 무척 어렵다는 걸 재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에소릴의 드래곤>은 이러한 맞춰서 쓰기의 모범적인 형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샹파이의 광부들>은 마무리가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아쉽네요.

1. 소설이란 논리적인 게임이 아니라, 그럴싸해 보이는 게임이라는 취지의 말을 일전에 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경우 이것이 진리입니다. 이 글에서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바로 <에소릴의 드래곤>인 '란데셀리암'과는 달리, 이번 협상의 상대인 드워프들이 돌대가리였다는 점에 있다고 봅니다. 물론 지금까지 그의 글의 대부분은 일정 수준의 대화 상대가 존재했었고 등장 인물들 사이에 어느 정도 주고받는 힘이 있었기에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갈등의 주된 상대인 드워프들의 지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에 대화감각에도 어긋남이 생긴 듯합니다. 즉, 대척점에 있는 인물을 설정함에 있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는 겁니다. 란데셀리암은 드래곤, 똑똑했죠. 따라서 이야기의 주된 갈등요소로 스스로 움직이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이 광부들은 그렇지 않았어요. 이영도는 지금까지 이야기의 중심에 선 대부분의 인물이 일정 이상의 지성을 가진 존재라는 설정을 가지고 글을 써왔습니다. 이 점은 논리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충실했기에 독자들 역시 이러한 설정을 암묵적으로 인정해 왔습니다(조금 다른 예로 '식객'이라는 만화가 있는데 이 만화는 아주 작위적인 만화입니다. 모든 인물이 실은 겉모습만 다를 뿐 실제로는 한 인물의 복제인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독자들은 이 만화를 인물의 특성에 중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정형화된 형식에 중점을 맞추어 보았기 때문에 개개인의 몰개성에는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즉, 이 만화는 농부면 농부, 광부면 광부, 포장마차 주인이면 포장마차 주인... 이런 식의 Templete Character로써 보아 왔단 거지요. 이렇게 되면 개개인의 특성은 무시될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이러한 실수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영도 작가가 이번에 선택한 글의 형태는 바로 그 어렵다는 'xx에 맞춰서 쓰기'였으므로 조금의 실수도 크게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방식은 아주 조밀하게 짠 수공예품과 같은 것으로 전체적으로 어느 곳에 흠이 생기면 아주 두드러져 보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덕분에 결말 부분의 엉성함이 아주 눈에 띄었습니다.

2. 글을 잘 쓰는 그가 좀 더 잘 쓰려다가 아쉬운 실수를 한 거지요. 이런 부분은 스스로 쓰면서도 잘 알고 있었을 터이고, 아마 다음 번에는 더 나은 방식으로 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 마지막의 엉성함이 지금껏 여러 번 반복해서 나타나는 걸로 보아 쓴 소리를 듣는다 해도 할 말은 없을 것 같네요.  

3. 그외의 부분이요? ......대다수의 독자들과 같은 심정입니다. 잘 썼잖아요? 재미있었잖아요?


결론: ......드워프 무시하지 맙시다.

덧: 조금 끄적이고 나니, 이 게시글 자체가 많이 엉성해 보입니다만 더 신경쓸 만한 여유가 없는 관계로 이만 줄입니다. 이 글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몇 마디 덧붙여 보는 것이 좋을 지도요. 특히 움직이는 옷걸이인 실에 대해서.

덧글

  • 이그니시스 2009/10/11 13:03 # 답글

    실에게 모에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여러모로 고민중에 있습니다. -_-
  • mattathias 2009/10/11 17:23 #

    五悳용어로 '쿨데레'라고 한다지, 아마...
  • 힌치오 2009/12/21 23:54 # 삭제 답글

    그것은 아마도 광부들이 이명방을 지칭하기에.. 쿨럭..
  • ㅇㅇ 2017/10/11 20:41 # 삭제 답글

    가능하시다면 'xx에 맞춰쓰기'가 무슨 뜻인지 설명해주실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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