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20대나 10대를 보고 기대니 실망이니 평가하고 싶진 않다. 게임 및 취미생활

너희는 글렀어. 삽이나 들고 강이나 파라고!

1. 이런 종류의 화제는 결국 개인적인 문제로 환원될 수밖에 없는데, 공적인 자리에서 발언하지 않는 한 거의 항상 그렇다. 확실히 그냥 보면 이십대가 개새끼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어찌 보면 현 사회의 문제 중 상당수가 지금의 젊은이들이 자신이 처한 문제에 대해 그냥 체념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분명 말 안 하는 건 잘못되었다고 본다. 우는 애에게 떡 하나 더 주지 가만 있으면 줄 이유가 없잖은가. 그러니 울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 비슷하지만 다른 얘기로, XX대 책임론이니 하는 건 옳지 않다. 386세대가 잘못했다며 징징거린다고 해결되는 건 없다. 마찬가지로 10대에게 희망을 건다 어쩐다 하는 것도 웃기는 소리다. 현재 십대들이 대단한 세대인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사실 기성 세대들이 보기에는 십대나 이십대나 형편없긴 마찬가지다. 전체로 보면 형편없어 보인다. 개인으로 보면 괜찮거나 심지어 장래가 기대되는 이들도 소수 있다. 요는 어차피 모든 시대에 걸쳐 촉망받는 소수가 있었고, 그렇지 못한 다수가 있었다. 민주주의 사회는 계급사회다. 항상 그러했다. 앞으로도 민주주의를 고집하는 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계급사회를 벗어날 수 있을 지의 여부는 불분명하다.

3. 사실, 특정 세대의 잘못이 사회 전체의 문제로 바뀌는 일은 극히 드물며, 현재 한국에서 그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2009년 현재, 한국 사회는 총체적으로 잘못되었다. 이것이 바뀌려면 사회인식, 가치관이 바뀌어야 하지 그저 특정 세대를 비난한다고 될 일이 아닌 것이다. 땅값에 목숨걸거나 학벌에 목숨걸거나 사회 지위에 목숨거는 풍조(돈에 목숨거는 건 화폐가 존재하는 한 안 바뀔 것 같지만)가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사고방식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일단 병원부터 가서 절제수술을 받아야 한다. 땅값의 상승으로 인한 '자신만큼은 잘 될거야'란 사고방식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다음의 대선결과에서 잘 알 수 있지 않았는가('땅값의 상승분이 선거표로 인한 피해를 넘어설 것이다'라는, 피해를 인지하면서도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일). 사회인식이나 가치관이 세상을 움직인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4. 목 위에 달린 기관을 그저 보기 좋게만 꾸미려는 인간들이 태반을 이루는 이 사회에서 이러한 부분들이 쉽게 이루어지진 않을 것이다. 그건 회전시키라고 있는 것이지 전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5. 책 읽고 공부 좀 해라. 요즘 대학생들의 태반은 책을 안 읽어. 이래서야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다. 나를 비롯한 요즘 지식인들의 편견 중 하나는 바로 '대학생들 정말 책 안 읽고 공부 안 하고 생각없이 사는 거 같아. 아마 안 될 거야.'이다. 이건 비난하기 위해 하는 얘기가 아니다. 지난주에 당장 나왔던 내용이다. 한국어가 안 되는 대학생도 끔찍하게 많다. 웃자고 하는 얘기도 아니고 한숨을 동반한 대사였다.

덧: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현 이십대의 이기주의적인 사고방식을 대단히 안 좋게 보고 있다. 실제로 알고 있는 몇몇 이십대들을 살펴보면서 그 편견은 더욱 굳어졌다. 물론 이기주의는 모든 세대에 걸쳐 존재하지만 현 이십대의 이기주의는 진정한 의미에서 개인(나)에게 걸쳐 있는 것 같다. 기성세대의 이기주의는 개인이 아니라 '우리'에게 걸쳐 있었고 이것은 생각보다는 괜찮았다(좋았다는 말은 아니다).

덧2: 이른바 '스펙의 상승'이란 말의 진정한 의미는 '더 우수한 노예'가 되겠다는 말과 같다. 노예는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는데 그들은 그저 실무적인 부분만 잘 다루면 되기 때문이다. 즉, 스펙을 올려서 나 자신의 가치를 증가시키겠다는 말은 남들보다 조금 더 값나가는 '노예'가 되겠다는 의미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 물론, 남들보다 잘 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좋은 일이지만 무작정 스펙에 목숨건다는 건 산업역군이 되는 결과를 낳을 따름이다. 노예의 고급화로 인해 득을 보는 건 (사회의 기득권을 거머쥔) 주인들 뿐이다. 주인들은 그런 노예들을 좋아하며 옛 카르타고의 노예 다루는 법칙에 따라 이리 흔들고 저리 흔들고 하며 그들을 착취해 부를 쌓을 것이다. 주인들은 노예의 고급화를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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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언럭키즈 2009/06/12 19:35 # 답글

    십대 입장에서 십대에게 희망을 어쩌구 하면 그저 웃을 뿐..
  • mattathias 2009/06/12 21:03 #

    울지도 않고 떼도 안 쓰는 아이에게 뭘 줘야 할 필요를 느낄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야 달라지는 게 없죠. 지금의 십대가 이십대가 된다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기성 세대에게 니들이 잘못이니 알아서 고쳐줬으면 좋겠다며 떠먹여 주길 기대하기만 해서야... 기성세대는 아쉬울 게 없으니 고쳐줄 이유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야 현 상황이 고착화될 뿐이죠. 사회에 순응하겠다는데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 없잖아요?
  • 철갑소나무 2009/06/12 22:07 # 답글

    나는 잉여세대......아 씨바 진짜.

  • mattathias 2009/06/12 22:24 #

    요는 이십대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란 거지. 그런데 그와는 좀 별도의 문제로 현재 이십대는 어떤 식으로 살아가야 할 지 방향을 못 잡는 거 같단 얘기다.
  • 에다 2009/06/12 22:54 # 답글

    노예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 mattathias 2009/06/13 07:09 #

    노예는 스스로 만드는 걸 거야,
    즉, 생각하길 포기하면 노예가 되는 것.
  • 우렁군 2009/06/13 04:12 # 답글

    잠안와서 새벽에 이글루 돌다 다시 글보고 갑자기 생각이
    흘러넘쳐서 장문의 글까지 쓰게되었음 아아 잠못드는 밤이여
  • mattathias 2009/06/13 07:10 #

    물론 생각만 하고 행동을 안 하는 것도 좀 그렇지?
  • 유리도끼 2009/06/15 16:19 # 답글

    덧글 다는 건 처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링크는 진작에 추가해서 날마다 왔었는데.. (신고 안 해서 죄송합니다^^;;) 음, 20대이긴 하지만, 이 글에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 mattathias 2009/06/15 21:09 #

    문제는 이미 나와있는 것이고, 해결책이 난해하다는 거죠. 쉽게 고쳐지는 부분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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